청도 운문사 대웅보전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에 있는 조선시대 사찰건물이다.
운문사(雲門寺)는 신라 진흥왕 때 이름 모를 신승이 3년간 수도하며 깨달아 창건한 5갑사 중 대작갑사로서, 이후 600년에 원광(圓光)국사에 의해 중건되었으며 935년 보양(寶壤)국사에 의해 중창이 이루어졌다. 「운문사사적기」에 따르면 3차 중창은 1105년(고려 숙종 10) 원응국사 지근(志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원응국사 이후 삼국유사를 편찬한 보각국사 일연(一然, 1206~1289)이 운문사에 주석하였고, 고려 중기 중흥기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법맥이 유지됐다.
1988년 발견한 상량도리 묵서명에 의하면 대웅보전은 1653년(효종 4) 화재로 전소된 후 1655년(효종 6) 현재의 자리에 중건된 것이다. 1773년(영조 49)에 중수가 있었고, 1935년 다시 중수하였다. 1994년 신축 대웅보전을 지은 이후 현재는 비로전으로 사용중이다. 대웅보전(大雄寶殿)으로 현판을 달았으나 원래 비로자나불을 봉안하였기 때문에 비로전(毘盧殿) 현판으로 바꾸어 달았다.
운문사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 5량가 구조이며,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기둥 사이의 간격을 넓게 잡아서 같은 구조의 건물보다 규모가 크며, 추녀 끝에는 활주를 세웠다. 막돌 쌓기한 기단 위에 장대석의 갑석으로 마무리하였다. 기둥에는 민흘림을 두었고, 귀솟음과 안쏠림이 있다. 가구는 1고주 5량으로 후불벽을 설치한 2개의 고주와 앞쪽 평주에 대들보를 걸고, 포대공을 얹어서 마루보를 받게 하였으며, 위쪽에는 귀틀을 짜서 우물천장을 마련하였다. 내부는 우물마루, 중앙은 불단을 조성하여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두었다. 후불탱화는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등 삼신불을 배치하였다.
공포는 외 3출목, 내 4출목의 다포계 양식이다. 내‧외부 모두 살미의 형태가 첨차와 같이 끝을 직절한 교두형으로 조성하였다. 공포는 이 시기 팔공산 및 대구 인근 지역의 지역적 특성으로 생각된다. 주간포는 정면과 배면 정칸 4구, 협칸 3구씩이고, 측면은 정칸 3구, 협칸 2구씩으로 주간이 넓은 만큼 주간포의 수가 많다. 정면 창호는 모두 꽃살창호인데 맞은편 승방의 꽃살 창호와 함께 매우 아름답다. 바닥은 우물마루, 천장은 우물천장인데 상단과 하단으로 층급을 두고 빗반자를 두었다. 단청은 대량에 쓰인 고리휘와 모란머리초로 대표되는 17세기 경상지역의 전형적인 문양으로 장엄하였다. 내부 공포 이하로는 1940년대에 개채한 단청이 남아있으며, 외부는 근래에 고색으로 개채하였다.
운문사 대웅보전에는 3개의 현판과 4개의 주련이 있다.‘毘盧殿(비로전)’이라는 현판이 중앙에 걸려 있는데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을 가리킨다. 내부에는 1940년에 쓴 ‘운문사 대웅보전 단청기’가 걸려 있다. 정면 기둥에 걸린 주련에는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중에서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과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에 대한 야부도천(冶父道川, 생몰년 미상, 송대 임제종 선사)의 게송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