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기록물 상세

강릉 해운정 - 평면도

강릉 해운정.이미지
부속기록물: NO, 명칭, 규격(mm)(가로, 세로), 테두리, 바탕색, 글자색, 문양에 대한 표입니다.
명칭 규격(mm) 테두리 바탕색 글자색 문양
가로 세로
주련(C01) 175 1215 흑색 백색 -
주련(C02) 175 1215 흑색 백색 -
주련(C03) 175 1215 흑색 백색 -
주련(C04) 180 1215 흑색 백색 -
현판(S01) 760 (580) (520) 590 (470) (410) 흑색 백색 -
현판(S02) 575 285 흑색 백색 -
현판(S03) 960 (640) (580) 650 (475) (415) 흑색 백색 -
현판(S04) 450 (390) 335 (275) 흑색 백색 -
현판(S05) 580 295 흑색 백색 -
현판(S06) 865 (805) 330 (270) 흑색 백색 -
현판(S07) 805 (745) 465 (405) 흑색 백색 -
현판(S08) 650 (590) 500 (400) (340) 흑색 백색 -
현판(S09) 910 (890) 370 (350) 흑색 백색 -
현판(S10) 1,030 (970) 360 (300) 흑색 백색 -
현판(S11) 555 370 흑색 백색 -
현판(S12) 455 (395) 330 (270) 흑색 백색 -
현판(S13) 440 (420) 340 (320) 흑색 백색 -
현판(S14) 905 (875) 360 (330) 흑색 백색 -
현판(S15) 580 (560) 320 (300) 흑색 백색 -
현판(S16) 630 (610) 280 (260) 흑색 백색 -
현판(S17) 470 350 흑색 백색 -
현판(S18) 1,760 (1,660) (1,580) 820 (620) (540) 흑색 백색 -
현판(S19) 790 (690) (630) 510 (410) (350) 흑색 백색 -
현판(S20) 860 (680) (620) 600 (490) (430) 흑색 백색 -
현판(S21) 870 (810) 470 (410) 흑색 백색 -
현판(S22) 1,880 (1,580) (1,500) 990 (590) (510) 흑색 백색 -
현판(S23) 1,200 (1,140) (1,060) 535 (465) (385) 흑색 백색 -
현판(S24) 810 (750) 410 (350) 흑색 백색 화문
현판(S25) 1,210 (1,110) (1,050) 800 (560) (500) 흑색 백색 -
현판(S26) 770 (710) (650) 500 (410) (350) 흑색 백색 -
현판(S27) 960 (900) (840) 550 (420) (360) 흑색 백색 -
현판(S28) 2,000 (1,920) (1,840) 780 (650) (570) 흑색 백색 -
현판(S29) 610 (580) 295 (265) 흑색 백색 -
현판(S30) 645 (615) 275 (245) 흑색 백색 -
현판(S31) 505 350 흑색 백색 -
현판(S32) 1,000 (940) 310 (250) 흑색 백색 -
현판(S33) 555 (515) 280 (240) 흑색 백색 -
현판(S34) 550 305 흑색 백색 -
현판(S35) 470 280 흑색 백색 -
현판(S36) 345 220 흑색 백색 -

주련(C01)

주련(C01
  • 원문世業家傳忠孝在。
  • 국문대대로 전한 집안 사업 충효로 남아있네.
  • 번역대대로 전한 집안 사업 충효로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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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C02)

주련(C02
  • 원문地靈基鎭海山雄。
  • 국문영기 모인 터에 세운 집은 바다 산으로 웅장해라.
  • 번역영기 모인 터에 세운 집은 바다 산으로 웅장해라.
  • 역주

주련(C03)

주련(C03
  • 원문板留尤栗千年蹟。
  • 국문판상에는 우율(尤栗) 선생 천년 자취 남겼구나.
  • 번역판상에는 우율(尤栗) 선생 천년 자취 남겼구나.
  • 역주

주련(C04)

주련(C04
  • 원문扇動龔吳萬里風。
  • 국문부채로는 공오(龔吳) 사신 만 리 바람 부쳐주네.
  • 번역부채로는 공오(龔吳) 사신 만 리 바람 부쳐주네.
  • 역주

현판(S01)

현판(S01
  • 원문臨別錄謝海雲翁。 十里湖光瀲瀲新。 孤舟終日倚蘭蘋。 風流不是崔楊浦。 尊酒欣逢賀季眞。 丁未閏春。仲和。
  • 국문이별하며 적어서 해운옹(海雲翁)에게 사례하다 십리 펼친 호수 물빛 반짝반짝 새로운데 한 척 배로 종일토록 난초에 기대있네. 풍류로는 최양포가 아니던가 술동이로 하계진을 기쁘게 만나네. 정미년(172 윤삼월 중화(仲和)
  • 번역이별하며 적어서 해운옹(海雲翁)에게 사례하다 십리 펼친 호수 물빛 반짝반짝 새로운데 한 척 배로 종일토록 난초에 기대있네. 풍류로는 최양포가 아니던가 술동이로 하계진을 기쁘게 만나네. 정미년(172 윤삼월 중화(仲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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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2)

현판(S02
  • 원문重到海雲亭。留贈主人沈君五老兄。 鶴洞雙巾屨。 居然四歲違。 海雲尋舊館。 湖月送新輝。 叙濶靑燈灺。 論衰黑髮稀。 廻期桃未落。 好趂鲫魚肥。 蕭然雙雪鬂。 湖上坐均茵。 煙波生別意。 晩景倍愁人。 滄溟眼前濶。 持欲注深巵。 別懷抽可盡。 何止百篇詩。 戊子仲春上浣。金子益。
  • 국문해운정에 거듭 와서 주인 심오로(沈五老) 형에게 남겨 주며 김창흡(金昌翕 1653-172 학동에 두 번 만났는데 어느 듯 4년이나 되었네. 바다 구름 옛 집을 찾아드는데 호수 달은 새 빛을 밝히는구나. 회포를 나누니 푸른 등불 꺼지려하고 노쇠함 이야기 하니 검은 머리 드무네. 돌아온 시기 복사꽃지지 않았으니 기꺼이 살찐 붕어에 나아가세. 두 귀밑털 세어짐에 쓸쓸해져서 호숫가에 자리 펴고 앉았네. 안개 낀 파도는 이별 정을 돋우고 저녁 풍경은 사람 마음 시름케 하네. 너른 바다 눈앞에 펼쳐져 있어 큰 술잔을 잡고서 따르고 싶네. 이별 회포 다 없앨 수 있으려면 어찌 다만 백편 시에 그칠 뿐이랴? 무자년(170 2월 상순 김자익(金子益 : 김창흡)
  • 번역해운정에 거듭 와서 주인 심오로(沈五老) 형에게 남겨 주며 김창흡(金昌翕 1653-172 학동에 두 번 만났는데 어느 듯 4년이나 되었네. 바다 구름 옛 집을 찾아드는데 호수 달은 새 빛을 밝히는구나. 회포를 나누니 푸른 등불 꺼지려하고 노쇠함 이야기 하니 검은 머리 드무네. 돌아온 시기 복사꽃지지 않았으니 기꺼이 살찐 붕어에 나아가세. 두 귀밑털 세어짐에 쓸쓸해져서 호숫가에 자리 펴고 앉았네. 안개 낀 파도는 이별 정을 돋우고 저녁 풍경은 사람 마음 시름케 하네. 너른 바다 눈앞에 펼쳐져 있어 큰 술잔을 잡고서 따르고 싶네. 이별 회포 다 없앨 수 있으려면 어찌 다만 백편 시에 그칠 뿐이랴? 무자년(170 2월 상순 김자익(金子益 : 김창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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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3)

현판(S03
  • 원문十里空明不起波。 蘭舟泛泛似浮槎。 濶呑雲夢仍兼海。 穩勝西湖不必荷。 松柳烟迷隱樓閣。 笙歌酒重(日暖)舞鮫鼉。 風流賴有主人在。 從古淸遊較孰多。 日暖。平仲。
  • 국문김재행((金在行) 십리 하늘 밝아지자 파도 일지 않고 고운 배가 둥둥 뜨니 뗏목을 띄운 듯해 운몽을 삼킬 듯 넓어 바다까지 이어지고 서호보다 더 평온해 연꽃도 꼭 필요 없네. 안개 낀 날 솔과 버들이 누각을 가리고 따뜻한 날 풍악 속에 인어 악어 춤을 추네. 풍류를 주인 덕에 누리니 옛 적부터 맑은 놀이 누가 낫나 견줘보네. 일난(日暖) 중주(酒重) 평중(平仲)
  • 번역김재행((金在行) 십리 하늘 밝아지자 파도 일지 않고 고운 배가 둥둥 뜨니 뗏목을 띄운 듯해 운몽을 삼킬 듯 넓어 바다까지 이어지고 서호보다 더 평온해 연꽃도 꼭 필요 없네. 안개 낀 날 솔과 버들이 누각을 가리고 따뜻한 날 풍악 속에 인어 악어 춤을 추네. 풍류를 주인 덕에 누리니 옛 적부터 맑은 놀이 누가 낫나 견줘보네. 일난(日暖) 중주(酒重) 평중(平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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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4)

현판(S04
  • 원문海雲亭。敬次龔天使扇詩韻。 溪村舊亭子。 江海至今通。 墨灑齊紈素。 堂懸漢日紅。 高標華柱鶴。 往跡雪泥鴻。 擧目神州暗。 傷時一老翁。 歲壬子之秋。含翠堂。洪秀輔。
  • 국문해운정에서 중국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운을 삼가 따라짓다 홍수보(洪秀輔 1723-1799?) 냇가 마을에 오래된 정자가 있어 강과 바다 지금까지 통해있구나. ?에는 제나라 흰 비단 깨끗하고 당에는 한나라 붉은 해 걸렸네. 높은 기상 화표주의 학 인듯한데 지난 자취는 진창의 기러기 흔적 같네. 눈을 들어보니 중국이 암담하여 시대를 아파하는 한 노인 있었네. 임자년(173 가을 함취당(含翠堂) 홍수보(洪秀輔)가 짓다
  • 번역해운정에서 중국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운을 삼가 따라짓다 홍수보(洪秀輔 1723-1799?) 냇가 마을에 오래된 정자가 있어 강과 바다 지금까지 통해있구나. ?에는 제나라 흰 비단 깨끗하고 당에는 한나라 붉은 해 걸렸네. 높은 기상 화표주의 학 인듯한데 지난 자취는 진창의 기러기 흔적 같네. 눈을 들어보니 중국이 암담하여 시대를 아파하는 한 노인 있었네. 임자년(173 가을 함취당(含翠堂) 홍수보(洪秀輔)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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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5)

현판(S05
  • 원문敬次尤齋先生題漁村先生復官恩旨後韻。 天時人事巧相違。 涇渭橫流世道非。 想見當年狼狽事。 至今中夜涕沾衣。 四隱老人。 海雲亭題詠。 亭在嶺東表。 何緣華使通。 淸詞湖月白。 彩扁海雲紅。 天地今胡羯。 星霜幾塞鴻。 摩挲悲慨意。 先獲有尤翁。 丁巳仲夏。金鎭商。
  • 국문우재(尤齋 ; 송시열) 선생이 지은 ‘어촌(漁村 : 심언광) 선생의 복관(復官)을 명하는 임금의 성지 뒤에 쓴 시운’을 공경히 차운하다 하늘 운세나 인간 일은 공교롭게 어긋나서 경수 위수 마구 흘러 세상 도리 잘못됐네. 당년의 낭패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지금에도 한밤중에 눈물 흘려 옷 적시네. 사은노인(四隱老人 : 이담(李橝 1629­171) 해운정에서 짓다 정자는 대관령의 밖에 있는데 무슨 수로 중국 사신과 통하였던가? 맑은 시에 호수 달로 환해지더니 고운 편액에 바다 구름 붉어지네. 천지는 지금 오랑캐가 차지했는데 세월 속에 변방 기러기 몇 번 오갔나? 현판 만지니 강개한 마음 이는데 먼저 느끼신 분 우옹(尤翁 : 송시열)이 계셨네. 정사년(1737 영조 1 5월 김진상(金鎭商 1684-175
  • 번역우재(尤齋 ; 송시열) 선생이 지은 ‘어촌(漁村 : 심언광) 선생의 복관(復官)을 명하는 임금의 성지 뒤에 쓴 시운’을 공경히 차운하다 하늘 운세나 인간 일은 공교롭게 어긋나서 경수 위수 마구 흘러 세상 도리 잘못됐네. 당년의 낭패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지금에도 한밤중에 눈물 흘려 옷 적시네. 사은노인(四隱老人 : 이담(李橝 1629­171) 해운정에서 짓다 정자는 대관령의 밖에 있는데 무슨 수로 중국 사신과 통하였던가? 맑은 시에 호수 달로 환해지더니 고운 편액에 바다 구름 붉어지네. 천지는 지금 오랑캐가 차지했는데 세월 속에 변방 기러기 몇 번 오갔나? 현판 만지니 강개한 마음 이는데 먼저 느끼신 분 우옹(尤翁 : 송시열)이 계셨네. 정사년(1737 영조 1 5월 김진상(金鎭商 168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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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6)

현판(S06
  • 원문題沈漁村復官恩旨後。 當年心與事相違。 眼不知人大嫁非。 今日聖朝新雨露。 九原無復泣沾衣。 崇禎柔兆攝提格。 恩津。宋時烈稿。 漁村沈相公百年之後。蒙恩復爵。其事甚奇。謹次海雲亭龔天使韻。爲其孫靜而兄題。 天道自回復。 人心有感通。 危衷今日白。 冤淚幾時紅。 妙句傳家璧。 仙蹤踏雪鴻。 名區空像想。 歎息此衰翁。 丁卯抄秋。完山。李敏叙稿。
  • 국문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관직 회복을 명하신 임금님의 성지(聖旨) 뒤에 쓰다 그 당시에 마음과 일 서로가 어긋나서 사람 잘못 본 안목 큰 비난거리 아니었네. 오늘에 와 조정에서 새로 은혜 내리시니 무덤에선 눈물로 옷 적실 일 다신 없으리. 숭정(崇禎) 유조섭제격(柔兆攝提格 : 병인년(16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짓다. 어촌(漁村) 심상공(沈相公 : 심언광)이 백년 뒤에 임금님의 은혜를 입어 옛 벼슬이 회복되니 그 일이 몹시 기이하다. 해운정에 있는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삼가 차운하여 그 손자 정이(靜而 : 沈澄) 형을 위해 적다. 천도가 절로 회복 되니 인심도 감통함이 있네. 높은 충정 오늘에야 밝혀졌지만 원통한 눈물 얼마나 붉어졌던가? 묘한 시는 가보로 전해오지만 신선 자췬 눈 위 기러기 흔적 같네. 이름난 땅 부질없이 상상만 하며 이 쇠한 늙은이는 탄식하노라. 정묘년(168 초추(抄秋 : 9월)에 완산(完山) 이민서(李敏叙 1633-168 짓다.
  • 번역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관직 회복을 명하신 임금님의 성지(聖旨) 뒤에 쓰다 그 당시에 마음과 일 서로가 어긋나서 사람 잘못 본 안목 큰 비난거리 아니었네. 오늘에 와 조정에서 새로 은혜 내리시니 무덤에선 눈물로 옷 적실 일 다신 없으리. 숭정(崇禎) 유조섭제격(柔兆攝提格 : 병인년(16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짓다. 어촌(漁村) 심상공(沈相公 : 심언광)이 백년 뒤에 임금님의 은혜를 입어 옛 벼슬이 회복되니 그 일이 몹시 기이하다. 해운정에 있는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삼가 차운하여 그 손자 정이(靜而 : 沈澄) 형을 위해 적다. 천도가 절로 회복 되니 인심도 감통함이 있네. 높은 충정 오늘에야 밝혀졌지만 원통한 눈물 얼마나 붉어졌던가? 묘한 시는 가보로 전해오지만 신선 자췬 눈 위 기러기 흔적 같네. 이름난 땅 부질없이 상상만 하며 이 쇠한 늙은이는 탄식하노라. 정묘년(168 초추(抄秋 : 9월)에 완산(完山) 이민서(李敏叙 1633-168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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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7)

현판(S07
  • 원문程夫子影堂記。 漁村沈公諱彥光。奉使觀周。求得河南二程夫子像以來。藏之于江陵之鏡浦臺上。後一百四十八年。其六世孫世綱等。以臺西有河南洞。築小屋。奉安二像。以寓瞻依尊敬之誠。余惟漁村。實中宗朝己卯人。己卯諸賢。專尙近思錄。夫二夫子之嘉言善行。皆萃於此書。當時諸賢之相與討論及經筵講說。皆自此書中出來。則漁村之獨求二像以來者。亦可見其意之所在也。其子孫。保藏相傳。已是難事。而于今尊奉事體。益以隆重。此尤可尙也。雖然。尊其人。不若知其道。夫伯子之瑞日和風。叔子之規圓矩方。此其氣像之大槩也。其所以至於此者。皆本於一敬字。故朱夫子稱程先生。有功於後學。最是敬之一字。今學者。知此而謹守之。則其於兩夫子之道。可庶幾矣。此實漁村子孫之所當知者。故敢以相告云爾。 崇禎紀元之六十一年季春。德殷后人宋時烈謹書。
  • 국문정부자(程夫子 :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 영정을 모신 집에 대한 기록 어촌(漁村) 심공은 휘가 언광(彦光)으로 사명을 받들어 중국을 구경하고는 하남(河南)의 두 분 정선생의 화상을 구하여 와서 강릉 경포대 위에 보관하였다. 148년 뒤에 그 6세손 심세강(沈世綱) 등이 경포대의 서쪽에 하남동(河南洞)이 있어서 작은 집을 세우고 두 분의 화상을 봉안하였으니 사모하고 존경하는 정성을 부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를 어촌은 실로 중종조 기묘인(己卯人)으로 기묘제현은 오로지 『근사록(近思錄)』을 숭상하였다. 대저 두 선생님의 아름다운 말과 선한 행동이 이 책에 모두 모아져 있다. 당시 제현들이 서로간의 토론 및 경연의 강설이 모두 이 책 안에서 나온 것이었으니 어촌이 유독 두 화상을 구해온 것도 또한 그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볼 수 있다. 그 자손으로서 보호하고 간직하여 서로 전하는 일이 이미 어려운 일이었는데, 지금까지 높이고 받드는 일의 체재가 더욱 높고 소중히 하니 이것이 더욱 가상하다. 비록 그러나 그 사람을 높임은 그 도를 아는 것만 못하다. 저 형인 정명도(程明道) 선생은 ‘상서로운 햇빛과 온화한 바람’과 같고 아우인 정이천(程伊川) 선생은 ‘법도에 맞아 준엄’하니 이것이 그 기상의 대강의 모습이다. 그 여기에 이르게 된 까닭은 모두 하나의 ‘경(敬)’자에 근본하고 있다. 그러므로 주자(朱子 : 朱熹)께서는 정자(程子)을 일컬어 후학에게 공이 있다고 하셨으니 경이란 한 자가 제일 크다. 지금 배우는 자들이 이것을 알아 삼가 지킨다면 그 두 선생의 도에 거의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실로 어촌의 자손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감히 이로써 고할 따름이다. 숭정(崇禎) 기원후 61년(168 3월 덕은(德殷 : 은진(恩津)) 후인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삼가 짓다.
  • 번역정부자(程夫子 :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 영정을 모신 집에 대한 기록 어촌(漁村) 심공은 휘가 언광(彦光)으로 사명을 받들어 중국을 구경하고는 하남(河南)의 두 분 정선생의 화상을 구하여 와서 강릉 경포대 위에 보관하였다. 148년 뒤에 그 6세손 심세강(沈世綱) 등이 경포대의 서쪽에 하남동(河南洞)이 있어서 작은 집을 세우고 두 분의 화상을 봉안하였으니 사모하고 존경하는 정성을 부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를 어촌은 실로 중종조 기묘인(己卯人)으로 기묘제현은 오로지 『근사록(近思錄)』을 숭상하였다. 대저 두 선생님의 아름다운 말과 선한 행동이 이 책에 모두 모아져 있다. 당시 제현들이 서로간의 토론 및 경연의 강설이 모두 이 책 안에서 나온 것이었으니 어촌이 유독 두 화상을 구해온 것도 또한 그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볼 수 있다. 그 자손으로서 보호하고 간직하여 서로 전하는 일이 이미 어려운 일이었는데, 지금까지 높이고 받드는 일의 체재가 더욱 높고 소중히 하니 이것이 더욱 가상하다. 비록 그러나 그 사람을 높임은 그 도를 아는 것만 못하다. 저 형인 정명도(程明道) 선생은 ‘상서로운 햇빛과 온화한 바람’과 같고 아우인 정이천(程伊川) 선생은 ‘법도에 맞아 준엄’하니 이것이 그 기상의 대강의 모습이다. 그 여기에 이르게 된 까닭은 모두 하나의 ‘경(敬)’자에 근본하고 있다. 그러므로 주자(朱子 : 朱熹)께서는 정자(程子)을 일컬어 후학에게 공이 있다고 하셨으니 경이란 한 자가 제일 크다. 지금 배우는 자들이 이것을 알아 삼가 지킨다면 그 두 선생의 도에 거의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실로 어촌의 자손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감히 이로써 고할 따름이다. 숭정(崇禎) 기원후 61년(168 3월 덕은(德殷 : 은진(恩津)) 후인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삼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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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8)

현판(S08
  • 원문湖水平如鏡。 冥冥滄海通。 潮光迷岸白。 漁火射波紅。 倚檻看歸鳥。 臨磯數去鴻。 村居原自得。 知是對鷗翁。 吏曹判書沈子。求題鏡湖漁村卷。書此以寄之。雲岡。
  • 국문공용경(龔用卿 ?-?) 호수는 거울같이 펼쳐진 채로 아스라이 푸른 바다 통해 있네. 조수 물빛 언덕에 희게 어른대고 고깃배 불 파도 위에 붉게 비치네. 난간 기대 돌아가는 새를 보고 낚시터서 떠나가는 기러기 세네. 시골 살이 원래부터 편히 여기니 갈매기 대한 노인 흥을 알만 하겠네. 이조판서(吏曹判書) 심언광(沈彦光) 선생이 ‘경호어촌(鏡湖漁村)’ 두루마리에 써달라고 부탁하기에 이것을 적어 보내준다. 운강.
  • 번역공용경(龔用卿 ?-?) 호수는 거울같이 펼쳐진 채로 아스라이 푸른 바다 통해 있네. 조수 물빛 언덕에 희게 어른대고 고깃배 불 파도 위에 붉게 비치네. 난간 기대 돌아가는 새를 보고 낚시터서 떠나가는 기러기 세네. 시골 살이 원래부터 편히 여기니 갈매기 대한 노인 흥을 알만 하겠네. 이조판서(吏曹判書) 심언광(沈彦光) 선생이 ‘경호어촌(鏡湖漁村)’ 두루마리에 써달라고 부탁하기에 이것을 적어 보내준다. 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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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09)

현판(S09
  • 원문謹次海雲亭板上韻。 臨瀛仙境濶。 曾與漢槎通。 書卷松陰翠。 簾旌海日紅。 當時皆賀燕。 長路未歸鴻。 誰識眞經濟。 至今一釣翁。 怡庭。趙宇熙。 散步尋幽境。 湖邊竹徑通。 層溟連檻碧。 初日滿樓紅。 歸計違遼鶴。 高飛羨海鴻。 芳隣從子結。 烟篆伴漁翁。 韋琚。趙完熙。歲在丁丑暮春。
  • 국문해운정 판상 시에 삼가 차운하다 신선 세계가 임영(臨瀛: 강릉)에 펼쳐져 있고 일찍이 중국 사신과 통하였구나. 책들에는 솔 그늘이 푸르게 드리우고 주렴에는 바다 해가 붉게 비치네. 그 때에는 잔치에서 모두 위로했지만 먼 길 가서 기러기는 안 돌아왔네. 경국제세(經國濟世) 참 사업을 누가 알아주랴? 지금에는 낚시하는 한 늙은이인걸. 이정((怡庭) 조우희(趙宇熙) 산보하며 그윽한 곳 찾아가보니 호숫가에 대숲 길이 통해있구나. 겹겹 물결 난간 이어 푸르러 있고 막 솟은 해는 누대 가득 붉게 비치네. 귀향 계책은 요동 학과 어긋난 채로 높은 비상은 바다 기러기 부러워하네. 좋은 이웃 그대 따라 사귀니 향 피우며 어옹과 짝하게 됐네. 위거(韋琚) 조완희(趙完熙) 정축년(187 3월.
  • 번역해운정 판상 시에 삼가 차운하다 신선 세계가 임영(臨瀛: 강릉)에 펼쳐져 있고 일찍이 중국 사신과 통하였구나. 책들에는 솔 그늘이 푸르게 드리우고 주렴에는 바다 해가 붉게 비치네. 그 때에는 잔치에서 모두 위로했지만 먼 길 가서 기러기는 안 돌아왔네. 경국제세(經國濟世) 참 사업을 누가 알아주랴? 지금에는 낚시하는 한 늙은이인걸. 이정((怡庭) 조우희(趙宇熙) 산보하며 그윽한 곳 찾아가보니 호숫가에 대숲 길이 통해있구나. 겹겹 물결 난간 이어 푸르러 있고 막 솟은 해는 누대 가득 붉게 비치네. 귀향 계책은 요동 학과 어긋난 채로 높은 비상은 바다 기러기 부러워하네. 좋은 이웃 그대 따라 사귀니 향 피우며 어옹과 짝하게 됐네. 위거(韋琚) 조완희(趙完熙) 정축년(18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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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0)

현판(S10
  • 원문嘉靖十六年丁酉。帝遣翰林院修撰雲岡龔用卿。戶科給事中吳希孟。來頒皇嗣誕生詔。時漁村沈公爲伴使。爲說其鏡浦湖亭之勝。請詩以賁之。則雲岡不靳也。今其詩尙在亭壁。于茲一百五十年矣。漁村後孫澄靜而甫。錄示原韻而要余和之。噫。東人之不見漢儀。已久矣。感古傷今。聊以見匪風下泉之思耳。幸勿爲外人道也。 聞說湖亭勝。 何年漢節通。 星從少海耀。 雲擁太微紅。 賸喜留珠唾。 還敎詠渚鴻。 皇華那復見 天地一衰翁(원문빠짐) 崇禎旃蒙赤奮若。姤之下澣。恩津宋時烈稿。
  • 국문가정(嘉靖) 16년 정유년(153에 황제가 한림원 수찬(翰林院修撰)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과 호과 급사중(戶科給事中) 오희맹(吳希孟)을 보내어 황태자의 탄생 조칙을 와서 반포하였다. 당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이 관반사(館伴使)가 되어 경포호(鏡浦湖)에 있는 정자의 승경을 이야기하고 시로써 꾸며주기를 청하니 운강이 주저하지 않고 써주었다. 지금 그 시가 아직도 정자의 벽에 있는데 지금까지 150년이 된다. 어촌의 후손 정이(靜而) 심징(沈澄)이 원운(原韻)을 기록해 보여주고 나의 화답을 부탁하였다. 옛날을 느끼고 오늘을 슬퍼하니 그럭저럭 비풍(匪風) 하천(下泉)의 그리움을 보일 수 있을 따름이다. 바라건대 외인에게 말하지 말라. 호숫가 정자 빼어남을 들어왔는데 어느 해에 중국 사신과 교유했던가? 소해(小海) 일을 수행하자 사신별이 빛났고 태미원(太微垣)을 끼고서 구름 붉었네. 구슬 같은 문장 남겨 기쁨 주었고 도리어 물가의 기러기 읊게 하네. 중국 사신 어찌 다시 볼 수 있으랴? 천지간에 한 쇠한 늙은이로다. 숭정(崇禎) 전몽적분약(旃蒙赤奮若 : 을축(16 구월(姤月 : 5월) 하순에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짓다.
  • 번역가정(嘉靖) 16년 정유년(153에 황제가 한림원 수찬(翰林院修撰)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과 호과 급사중(戶科給事中) 오희맹(吳希孟)을 보내어 황태자의 탄생 조칙을 와서 반포하였다. 당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이 관반사(館伴使)가 되어 경포호(鏡浦湖)에 있는 정자의 승경을 이야기하고 시로써 꾸며주기를 청하니 운강이 주저하지 않고 써주었다. 지금 그 시가 아직도 정자의 벽에 있는데 지금까지 150년이 된다. 어촌의 후손 정이(靜而) 심징(沈澄)이 원운(原韻)을 기록해 보여주고 나의 화답을 부탁하였다. 옛날을 느끼고 오늘을 슬퍼하니 그럭저럭 비풍(匪風) 하천(下泉)의 그리움을 보일 수 있을 따름이다. 바라건대 외인에게 말하지 말라. 호숫가 정자 빼어남을 들어왔는데 어느 해에 중국 사신과 교유했던가? 소해(小海) 일을 수행하자 사신별이 빛났고 태미원(太微垣)을 끼고서 구름 붉었네. 구슬 같은 문장 남겨 기쁨 주었고 도리어 물가의 기러기 읊게 하네. 중국 사신 어찌 다시 볼 수 있으랴? 천지간에 한 쇠한 늙은이로다. 숭정(崇禎) 전몽적분약(旃蒙赤奮若 : 을축(16 구월(姤月 : 5월) 하순에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1607-168이 짓다.
  • 역주비풍하천(匪風下泉) :〈비풍〉과 〈하천〉은 《시경》 〈회풍(檜風)〉과 〈조풍(曹風)〉의 편명이다. 모두 주나라의 왕업이 쇠퇴하고 정사가 가혹해진 것을 슬퍼하는 내용인데, 여기서는 명나라의 멸망을 슬퍼한 것이다.

현판(S11)

현판(S11
  • 원문王考曾遊地。 小孫又知州。 遺篇留勝跡。 百感倚孤舟。 粤在丁未。王考宰襄陽保拙。相國公與尹尙書伯仲。匹馬東來。詩酒娛懷。迨數句。海山名區。聯鑣歷覽。一世傳以爲勝會。余以童子。雖未及陪遊。仰承君子池爲關東最勝之敎矣。伊後四十有五年。余來守玆土。海雲主人。示余以塵篋詩軸。卽王考鏡湖酬唱錄也。雙手擎讀感涕無從。大懼篋笥泯沒。卽令梓人。鏤板揭亭。眞本作帖與之。俾後來登斯亭者。知其爲勝事云爾。 歲在辛卯暮春。小孫有良。拜手謹次竝序。
  • 국문김종정(金鍾正 1722-178 할아버님 일찍이 노시던 곳에 손자가 또 고을을 맡게 되었네. 지으신 글 명승지에 전해져 오니 만감 일어 외론 배에 기대보노라. 지난 정미년((172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양양(襄陽)의 원님이 되어 몸을 보존하셨다. 상국공(相國公)이 윤상서(尹尙書)와 더불어 백중이 되어 필마로 동쪽으로 오셔서 시와 술로 회포를 푸시면서 몇 구절의 시를 이루었다. 바다와 산의 이름난 구역을 말을 나란히 하여 두루 구경하시니 한 세상에 전해져 뛰어난 모임으로 여기었다. 내가 동자였기에 비록 모시고 놀지는 못하였지만 군자지(君子池 : 경포호)가 관동의 가장 빼어난 경관이라는 가르침을 우러러 받들었다. 이후 45년 만에 내가 이 땅에 관찰사로 오니 해운정 주인이 나에게 먼지 낀 대나무 상자에서 시축을 꺼내 보여주니 곧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경호수창록(鏡湖酬唱錄)』이었다. 두 손으로 받들고 읽어보니 감격하여 눈물을 멈추지 못하였다. 그 대나무 상자가 사라져 없어질까 크게 두려워 곧 판각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판에 새겨 정자에 걸도록 하고 진본은 첩을 만들어 주고 뒤에 이 정자를 오르는 자로 하여금 그 뛰어난 일임을 알게 하고자 한다. 신묘년(177 3월 소손 유량(有良)이 절하며 삼가 차운하고 글씨를 아울러 서문을 짓다.
  • 번역김종정(金鍾正 1722-178 할아버님 일찍이 노시던 곳에 손자가 또 고을을 맡게 되었네. 지으신 글 명승지에 전해져 오니 만감 일어 외론 배에 기대보노라. 지난 정미년((172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양양(襄陽)의 원님이 되어 몸을 보존하셨다. 상국공(相國公)이 윤상서(尹尙書)와 더불어 백중이 되어 필마로 동쪽으로 오셔서 시와 술로 회포를 푸시면서 몇 구절의 시를 이루었다. 바다와 산의 이름난 구역을 말을 나란히 하여 두루 구경하시니 한 세상에 전해져 뛰어난 모임으로 여기었다. 내가 동자였기에 비록 모시고 놀지는 못하였지만 군자지(君子池 : 경포호)가 관동의 가장 빼어난 경관이라는 가르침을 우러러 받들었다. 이후 45년 만에 내가 이 땅에 관찰사로 오니 해운정 주인이 나에게 먼지 낀 대나무 상자에서 시축을 꺼내 보여주니 곧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경호수창록(鏡湖酬唱錄)』이었다. 두 손으로 받들고 읽어보니 감격하여 눈물을 멈추지 못하였다. 그 대나무 상자가 사라져 없어질까 크게 두려워 곧 판각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판에 새겨 정자에 걸도록 하고 진본은 첩을 만들어 주고 뒤에 이 정자를 오르는 자로 하여금 그 뛰어난 일임을 알게 하고자 한다. 신묘년(177 3월 소손 유량(有良)이 절하며 삼가 차운하고 글씨를 아울러 서문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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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2)

현판(S12
  • 원문海雲亭 次龔天使畵扇詩韻 。 亭下朝宗水。 滄溟萬里通。 扇留天使墨。 花發大明紅。 往蹟徵馳牡。 遺風溯擧鴻。 肯堂今九世。 多謝主人翁。 洪義浩。
  • 국문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그림부채 시운을 따라 짓다 정자 아래 바다로 흐르는 물은 너른 바다 만 리 까지 통하네. 부채에는 중국 사신 글씨 남겼고 꽃들은 대명홍처럼 붉게 피었네. 지난 자취는 사신 접대 징험해 주고 남은 교화는 떠난 기러기 소급해 아네. 선조 유업 이은 지 지금 9세가 되니 주인옹께 마음 다해 사례하노라. 홍의호(洪義浩 1758-182
  • 번역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그림부채 시운을 따라 짓다 정자 아래 바다로 흐르는 물은 너른 바다 만 리 까지 통하네. 부채에는 중국 사신 글씨 남겼고 꽃들은 대명홍처럼 붉게 피었네. 지난 자취는 사신 접대 징험해 주고 남은 교화는 떠난 기러기 소급해 아네. 선조 유업 이은 지 지금 9세가 되니 주인옹께 마음 다해 사례하노라. 홍의호(洪義浩 175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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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3)

현판(S13
  • 원문海雲亭。次皇明龔天使韻。 帝德三韓覆。 皇華萬里通。 句留紈扇素。 香襲錦袍紅。 江閣餘孤鶩。 腥塵奄九鴻。 登臨一懷古。 儐相卽漁翁。 인장1 : 潘南世家。 인장2 : 朴宗正。
  • 국문해운정에서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 시에 차운하다 박종정(朴宗正 1755-?) 황제 덕이 삼한 땅을 뒤덮을 적에 중국 사신 만 리 길을 통하였기에 흰 깁의 부채에는 시구 남았고 붉은 비단 도포에는 향이 스몄네. 강가 정자에 한 따오기만 남겨둔 채로 비린 먼지에 기러기 떼 가려졌구나. 정자 올라 옛일 한 번 돌아보자니 사신 맞던 접빈관은 어촌(漁村 : 심언광)이었네. 인장1 : 반남세가(潘南世家) 인장2 : 박종정(朴宗正)
  • 번역해운정에서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 시에 차운하다 박종정(朴宗正 1755-?) 황제 덕이 삼한 땅을 뒤덮을 적에 중국 사신 만 리 길을 통하였기에 흰 깁의 부채에는 시구 남았고 붉은 비단 도포에는 향이 스몄네. 강가 정자에 한 따오기만 남겨둔 채로 비린 먼지에 기러기 떼 가려졌구나. 정자 올라 옛일 한 번 돌아보자니 사신 맞던 접빈관은 어촌(漁村 : 심언광)이었네. 인장1 : 반남세가(潘南世家) 인장2 : 박종정(朴宗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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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4)

현판(S14
  • 원문奉安晦菴影幀於河南。登海雲亭。謹和壁上韻。 嶺外奉眞至。 河南與洛通。 岸邊湖水白。 亭上海雲紅。 古廟啾群鳥。 滄溟數去鴻。 先生三影子。 終始憶尤翁。 韓廷維。 寓懷寄呈海雲亭主人。 一別于今五六年。 中間消息兩茫然。 若道河南非舊日。 不知何處拜三賢。 韓廷維。 海雲亭。敬次板上韻。 訪古漁村路。 停車短刺通。 雲松圍洞翠。 海日上樓紅。 遺蹟抽殘蠹。 高風挹色鴻。 板詩頻起敬。 吾祖共尤翁。 李憲瑋。 海雲亭。敬次板上韻。 天使先余誌。 關東大海通。 樓中微月素。 象外軟塵紅。 世業藏芸蠹。 客蹤擬雪鴻。 鳥巖元氣筆。 如復拜尤翁。 沈舜澤。 海雲亭。敬次龔天使用卿韻。 海雲亭外水。 卽與天河通。 璚章人已遠。 紈扇日同紅。 運否歎神馬。 蹟留證雪鴻。 祗今東蹈類。 滄浪一漁翁。 權潚。 敬次華陽夫子題漁村復官恩旨後韻。留贈海雲亭主人。 世事元多八九違。 何論誰是與誰非。 是非自從公議定。 感涕不復溫蘿衣。 權潚。
  • 국문하남(河南)에 회암(晦菴 : 주희(朱熹))의 영정을 봉안하고 해운정에 올라 벽 위의 운을 삼가 화답하다 대관령 넘어 영정을 받들어 오니 하남촌과 낙양이 통하게 됐네. 언덕 가엔 호수가 희게 빛나고 정자 위엔 바다구름 붉게 물드네. 옛 사당엔 새떼 모여 지저귀는데 푸른 바다에 가는 기러기 헤아리네. 선생까지 세 분 영정 모시게 되니 한결같이 우옹(尤翁 : 송시열)이 그리워지네. 한정유(韓廷維) 회포를 적어 해운정 주인에게 올리다 한 번 이별에 지금까지 대여섯 해 지났으니 중간에 소식일랑 양쪽 다 아득했네. 하남을 말한다면 옛날일이 아니건만 몰랐었네, 어디에서 세 현인께 절 올릴 줄. 한정유(韓廷維) 해운정에서 판상운에 공경히 차운하다 오래된 바닷가 마을길 찾아 수레 멎고 명함으로 통성명하네. 눈 덮힌 솔 마을 둘러 푸르고 바다 해는 누대에 올라 붉게 비치네. 유적은 좀 슨 책에서 찾을 수 있고 고풍은 기미보고 나는 기러기에서 보겠네. 현판 시를 볼 때마다 공경해짐은 내 조부와 우옹(尤翁 : 송시열) 시가 함께 있기에. 이헌위(李憲瑋) 해운정에서 판상운(板上韻)에 공경히 차운하다 중국 사신 내 앞서서 시를 남겨 관동 땅이 큰 바다로 통하였네. 누대 안에 초승달이 희게 비치고 속세밖엔 잔 먼지가 붉게 이누나. 가업은 옛 책에 간직됐는데 길손 자취는 눈 위 기러기 흔적 같구나. ‘조암(鳥巖)’이란 원기 넘친 글자를 보니 다시금 우옹(尤翁 : 송시열)을 뵙는 듯해라. 심순택(沈舜澤) 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공경히 차운하다 해운정 바깥에서 흐르는 물은 곧바로 은하수와 통해 있네. 고운 문장 지은 사람 이미 멀어졌는데 비단 부채 밝은 해와 함께 붉어라. 운수 막혀 신마를 탄식하고 자취 남아 눈 속의 기러기에 징험하네. 지금의 동쪽 길을 밟았던 이는 창랑에 지냈던 어촌옹(漁村翁 : 심언광)이었네. 권숙(權潚) 화양부자(華陽夫子 : 송시열)가 지은 ‘어촌(漁村 : 심언광)을 복관하라는 임금의 교지가 있은 뒤에 쓴 시운’을 공경히 차운하여 해운정 주인에게 남겨주다 세상은 원래부터 십중팔구 어긋나니 뉘 옳고 뉘 그른 지 무엇 하러 따지겠나? 옳고 그름 절로 공론에서 정해졌으니 여라(女蘿) 옷이 다시는 온기 없어 눈물 나네. 권숙(權潚)
  • 번역하남(河南)에 회암(晦菴 : 주희(朱熹))의 영정을 봉안하고 해운정에 올라 벽 위의 운을 삼가 화답하다 대관령 넘어 영정을 받들어 오니 하남촌과 낙양이 통하게 됐네. 언덕 가엔 호수가 희게 빛나고 정자 위엔 바다구름 붉게 물드네. 옛 사당엔 새떼 모여 지저귀는데 푸른 바다에 가는 기러기 헤아리네. 선생까지 세 분 영정 모시게 되니 한결같이 우옹(尤翁 : 송시열)이 그리워지네. 한정유(韓廷維) 회포를 적어 해운정 주인에게 올리다 한 번 이별에 지금까지 대여섯 해 지났으니 중간에 소식일랑 양쪽 다 아득했네. 하남을 말한다면 옛날일이 아니건만 몰랐었네, 어디에서 세 현인께 절 올릴 줄. 한정유(韓廷維) 해운정에서 판상운에 공경히 차운하다 오래된 바닷가 마을길 찾아 수레 멎고 명함으로 통성명하네. 눈 덮힌 솔 마을 둘러 푸르고 바다 해는 누대에 올라 붉게 비치네. 유적은 좀 슨 책에서 찾을 수 있고 고풍은 기미보고 나는 기러기에서 보겠네. 현판 시를 볼 때마다 공경해짐은 내 조부와 우옹(尤翁 : 송시열) 시가 함께 있기에. 이헌위(李憲瑋) 해운정에서 판상운(板上韻)에 공경히 차운하다 중국 사신 내 앞서서 시를 남겨 관동 땅이 큰 바다로 통하였네. 누대 안에 초승달이 희게 비치고 속세밖엔 잔 먼지가 붉게 이누나. 가업은 옛 책에 간직됐는데 길손 자취는 눈 위 기러기 흔적 같구나. ‘조암(鳥巖)’이란 원기 넘친 글자를 보니 다시금 우옹(尤翁 : 송시열)을 뵙는 듯해라. 심순택(沈舜澤) 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공경히 차운하다 해운정 바깥에서 흐르는 물은 곧바로 은하수와 통해 있네. 고운 문장 지은 사람 이미 멀어졌는데 비단 부채 밝은 해와 함께 붉어라. 운수 막혀 신마를 탄식하고 자취 남아 눈 속의 기러기에 징험하네. 지금의 동쪽 길을 밟았던 이는 창랑에 지냈던 어촌옹(漁村翁 : 심언광)이었네. 권숙(權潚) 화양부자(華陽夫子 : 송시열)가 지은 ‘어촌(漁村 : 심언광)을 복관하라는 임금의 교지가 있은 뒤에 쓴 시운’을 공경히 차운하여 해운정 주인에게 남겨주다 세상은 원래부터 십중팔구 어긋나니 뉘 옳고 뉘 그른 지 무엇 하러 따지겠나? 옳고 그름 절로 공론에서 정해졌으니 여라(女蘿) 옷이 다시는 온기 없어 눈물 나네. 권숙(權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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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5)

현판(S15
  • 원문題白疊扇。奉贈龔吳兩天使謝紈扇詩意。 萬里關河欲盡春。 遼陽路上起炎塵。 慇懃五月披裘客。 須把淸風憶故人。 炎凉顯晦順天時。 一片輕裝萬里隨。 遼薊征車嬰熱惱。 淸風須向玉人吹。 嘉靖十六年丁酉。 右漁村公詩。揭于紈扇詩板下。
  • 국문백첩선(白疊扇)에 써서 공용경(龔用卿)·오희맹(吳希孟) 두 중국 사신에게 삼가 올리며 비단 부채에 지어주신 시의 뜻에 사례하다 만 리 길 변방에는 봄이 다해 가려는데 요양 땅 길 위에는 더운 먼지 일어나리. 은근해라 오월에도 갖옷 헤친 나그네는 모름지기 청풍 잡고 이 옛 친구 생각하리. 더위 추위 어둠 밝음 천시에 순응하여 가뿐한 차림으로 만 리 길을 따라가네. 요동 계주 가는 수레 더위를 만날 제면 맑은 바람 고운 분께 반드시 불어주리. 가정(嘉靖) 16년 정유년(153. 위는 어촌(漁村 : 심언광)공 시로 환선시판(紈扇詩板) 아래에 걸려있다.
  • 번역백첩선(白疊扇)에 써서 공용경(龔用卿)·오희맹(吳希孟) 두 중국 사신에게 삼가 올리며 비단 부채에 지어주신 시의 뜻에 사례하다 만 리 길 변방에는 봄이 다해 가려는데 요양 땅 길 위에는 더운 먼지 일어나리. 은근해라 오월에도 갖옷 헤친 나그네는 모름지기 청풍 잡고 이 옛 친구 생각하리. 더위 추위 어둠 밝음 천시에 순응하여 가뿐한 차림으로 만 리 길을 따라가네. 요동 계주 가는 수레 더위를 만날 제면 맑은 바람 고운 분께 반드시 불어주리. 가정(嘉靖) 16년 정유년(153. 위는 어촌(漁村 : 심언광)공 시로 환선시판(紈扇詩板) 아래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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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6)

현판(S16
  • 원문沈雅士尙謙甫。卽漁村公後孫而聰明豈弟人也。千里嶺海。爲其先請諡而來。若非賢孝者(원문빠짐) 能如是耶。今其告歸也。作詩以別。非敢曰。君子之贈言而聊上。著其爲先孝敬之實。以勸夫爲漁村公子孫云爾。 名臣節惠含彛章。 倩筆鴻儒請太常。 知爾後孫能事畢。 百年今日闡幽光。 辛巳仲春之上澣。尹景烈稿。
  • 국문깨끗한 선비 심상겸(沈尙謙) 씨는 바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의 후손으로 총명하며 화락한 사람이다. 천리나 되는 대관령 밖 동해에서 그 선조를 위해 시호(諡號)를 요청하러 왔으니, 만약 현효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와 같이 할 수가 있겠는가? 이제 그가 돌아가려함에 시를 지어 이별하니, 감히 “군자가 말로써 준다.”는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올려서 그가 선조를 위한 효도와 공경의 실제를 드러내어 어촌 공의 자손 된 이들을 권면한다. 명신의 시호는 떳떳한 법 품었기에 큰 선비의 붓을 빌려 태상시(太常寺)에 요청하네. 알겠노니 그대 후손들 일 마치고 나면 백년 뒤인 오늘에 와 숨겼던 덕 밝혀질 줄을. 신사년(176 2월 상순에 윤경열(尹景烈) 짓다
  • 번역깨끗한 선비 심상겸(沈尙謙) 씨는 바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의 후손으로 총명하며 화락한 사람이다. 천리나 되는 대관령 밖 동해에서 그 선조를 위해 시호(諡號)를 요청하러 왔으니, 만약 현효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와 같이 할 수가 있겠는가? 이제 그가 돌아가려함에 시를 지어 이별하니, 감히 “군자가 말로써 준다.”는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올려서 그가 선조를 위한 효도와 공경의 실제를 드러내어 어촌 공의 자손 된 이들을 권면한다. 명신의 시호는 떳떳한 법 품었기에 큰 선비의 붓을 빌려 태상시(太常寺)에 요청하네. 알겠노니 그대 후손들 일 마치고 나면 백년 뒤인 오늘에 와 숨겼던 덕 밝혀질 줄을. 신사년(176 2월 상순에 윤경열(尹景烈)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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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7)

현판(S17
  • 원문詩留詔使筵。 筆古尙書樓。 軒冕辭宸極。 亭園占海陬。 天雲湖入影。 花竹砌連幽。 淸範玄孫在。 遺安永世休。 庚戌維夏。溟仙。
  • 국문명선(溟仙) 중국 사신 모신 잔치에 시가 남아서 상서(尙書 : 심언광)의 정자에는 필적 오래 되었네. 고관으로 대궐을 하직하신 채 집과 뜰은 바다 끝을 차지했구나. 하늘 구름 호수 위에 그림자 들고 꽃과 대는 섬돌 닿아 그윽하구나. 맑은 규범 현손에게 남아있으니 끼쳐주신 평안함이 길이 빛나리. 경술년 유하(維夏 : 4월) 명선(溟仙)
  • 번역명선(溟仙) 중국 사신 모신 잔치에 시가 남아서 상서(尙書 : 심언광)의 정자에는 필적 오래 되었네. 고관으로 대궐을 하직하신 채 집과 뜰은 바다 끝을 차지했구나. 하늘 구름 호수 위에 그림자 들고 꽃과 대는 섬돌 닿아 그윽하구나. 맑은 규범 현손에게 남아있으니 끼쳐주신 평안함이 길이 빛나리. 경술년 유하(維夏 : 4월) 명선(溟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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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18)

현판(S18
  • 원문鏡湖漁村。 欽差正使。雲岡。龔用卿書。
  • 국문경호어촌(鏡湖漁村) 흠차정사(欽差正使)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쓰다.
  • 번역경호어촌(鏡湖漁村) 흠차정사(欽差正使)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쓰다.
  • 역주

현판(S19)

현판(S19
  • 원문癸巳冬。臨瀛沈明叔。訪我留數日。爲言海雲之勝。仍誦明天使詩及栗尤二先生和章。余自幼少時。已聞海雲爲鏡浦名亭。思欲一遊。今已老矣。明叔之言。誠有起余者。强拙續和。 雲亭甲我東。 境與扶桑通。 庭納平湖白。 窓賓出日紅。 龔吳題更勝。 尤栗筆何鴻。 一賞平生志。 今成臥病翁。 甲午季春。水軒病逋。
  • 국문계사년(177 겨울에 임영(臨瀛 : 강릉)의 심명숙(沈明叔)이 나를 방문하여 며칠간 머물렀다. 해운정의 승경을 말하고, 명나라 사신의 시 및 율곡(栗谷 : 이이)와 우암(尤庵 : 송시열) 두 선생의 화답 시를 암송하였다. 내가 어릴 때부터 이미 해운정이 경포호의 이름난 정자임을 들었기에 한 번 놀기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미 늙었다. 명숙의 말이 진실로 나를 일으킨 것이 있어 억지로 졸렬하게나마 이어서 화답한다. 권진응(權震應 ?-177 해운정은 우리나라 제일 승지로 경계는 부상과 통해있구나. 뜰 안으로 너른 호수 희게 빛나고 창 안으로 솟는 해가 붉게 비치네. 공오(龔吳 : 공용경, 오희맹) 사신 시도 더욱 빼어난데다 우암(尤庵) 율곡(栗谷) 선생 글도 얼마나 성대했나? 구경 한 번 하는 일이 평생 뜻인데 지금은 병으로 누운 늙은이로다. 갑오년(177 3월에 수헌(水軒) 병포(病逋)
  • 번역계사년(177 겨울에 임영(臨瀛 : 강릉)의 심명숙(沈明叔)이 나를 방문하여 며칠간 머물렀다. 해운정의 승경을 말하고, 명나라 사신의 시 및 율곡(栗谷 : 이이)와 우암(尤庵 : 송시열) 두 선생의 화답 시를 암송하였다. 내가 어릴 때부터 이미 해운정이 경포호의 이름난 정자임을 들었기에 한 번 놀기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미 늙었다. 명숙의 말이 진실로 나를 일으킨 것이 있어 억지로 졸렬하게나마 이어서 화답한다. 권진응(權震應 ?-177 해운정은 우리나라 제일 승지로 경계는 부상과 통해있구나. 뜰 안으로 너른 호수 희게 빛나고 창 안으로 솟는 해가 붉게 비치네. 공오(龔吳 : 공용경, 오희맹) 사신 시도 더욱 빼어난데다 우암(尤庵) 율곡(栗谷) 선생 글도 얼마나 성대했나? 구경 한 번 하는 일이 평생 뜻인데 지금은 병으로 누운 늙은이로다. 갑오년(177 3월에 수헌(水軒) 병포(病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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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0)

현판(S20
  • 원문留贈海雲主人。 第一關東景。 登臨幾勝流。 堂兼蓬海濶。 境與草堂幽。 臺檻江湖主。 笙歌蘭桂舟。 竹西僊客至。 爛瓊作淸遊。 丁未閏春。過客謹記。
  • 국문해운정 주인에게 남겨주다 관동의 경치 중에 제일인 곳에 올라보신 뛰어난 이 몇 분이 됐나? 다락은 넓은 봉래 바다 곁에 두었고 경치는 그윽한 초당 함께하구나. 이 정자엔 강호의 주인이 살고 풍악 소린 고운 배에서 들려오네. 죽서루서 놀던 신선 찾아왔다가 고운 시로 맑은 놀이 적어보노라. 정미년(1727, 영조 윤삼월에 지나던 길손이 삼가 적는다
  • 번역해운정 주인에게 남겨주다 관동의 경치 중에 제일인 곳에 올라보신 뛰어난 이 몇 분이 됐나? 다락은 넓은 봉래 바다 곁에 두었고 경치는 그윽한 초당 함께하구나. 이 정자엔 강호의 주인이 살고 풍악 소린 고운 배에서 들려오네. 죽서루서 놀던 신선 찾아왔다가 고운 시로 맑은 놀이 적어보노라. 정미년(1727, 영조 윤삼월에 지나던 길손이 삼가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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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1)

현판(S21
  • 원문歲癸亥秋。余迎到江陵。登鏡浦臺。臺之傍有亭翼然。名海雲。卽故漁村沈二相別業而其子孫世守之云。余聞而奇之。歸路歷訪。有沈斯文煿。年可七旬。延余登亭。敍寒燠。出示篋中所藏。天使龔用卿便面題詠及宋文正小著序文與和韻。又指壁上二懸板曰。此正使龔用卿所書。鏡湖漁村四字也。此副价吳希孟所書。海雲小亭四字也。乃喟然嘆曰。此皆吾先祖。昔年儐相時所得於天使。實我東珙璧也。不可使朽敗泯滅。而年久殆至不可辨。且年老家貧。恐無以及吾身葺其舊。請藉力重新之。余慨然許之。卽令而摹而塗雘。夫物之成毁。各有其時。是板之葺。適在今日。其亦有待而然歟。噫。冠屨之倒置。文物之陸沈。今過二百餘年。而大明遺蹟。復見於海東一隅。宋文正所謂匪風下泉之思。其如何禁之也。仍步其遺韻 以寓尊周之感云爾 古宅藏紈扇。 星槎上國通。 衣冠徵冔白。 日月照羅紅。 有劍空干斗。 無書可繫鴻。 魯連曾蹈地。 獨立一衰翁。 崇禎紀元後三癸亥季秋。觀察使。東陽。申獻朝題。
  • 국문계해년(180 가을에 내가 환영을 받으며 강릉에 이르러 경포대에 올랐다. 경포대의 곁에는 날 듯한 정자가 있어 해운이라고 부른다. 곧 옛 이상(二相)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별장이요 그 자손들이 대대로 지켜온다고 한다. 내가 듣고 기이하게 여겨 돌아가는 길에 찾아가니 사문(斯文) 심박(沈煿)이 있어 나이가 칠순이었다. 나를 이끌어 정자에 올라 안부를 묻고 상자 안에 소장품을 꺼내 보여주었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부채에 쓴 시와 송문정공(宋文正公 : 宋時烈)이 지은 서문과 화운한 시였다. 또 벽 위의 두 현판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것은 정사(正使) 공용경이 쓴 ‘경호어촌(鏡湖漁村)’ 네 글자이고, 이것은 부사(副使) 오희맹(吳希孟)이 쓴 ‘해운소정(海雲小亭)’ 네 글자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크게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모두 우리 선조께서 옛날에 빈상(儐相)이 되었을 때 중국 사신에게서 얻은 것이니 실로 우리나라의 보물입니다. 썩어 부패하거나 사라져 없어지게 해서는 안 되는데 해가 오래되어 거의 분별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또 나이가 늙고 집이 가난하여 제 몸이 옛집의 보존하는 일을 할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힘을 보태주어 거듭 새롭게 해주시길 청하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탄식하며 허락하고 바로 명하여 시문을 옮겨 베끼고 집에 흙을 바르고 단청하도록 하였다. 대저 물건이 이루어짐과 훼손됨은 각기 그 때가 있다. 이 현판의 지붕을 이는 일이 마침 오늘에 있으니 그 또한 기다림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아, 갓과 신발이 거꾸로 위치하여 중국 사신들의 문물이 매몰된 지가 지금 200여년이 지났다. 그런데 명나라의 유적을 해동의 한 모퉁이인 해운정에서 다시 보게 되니, 송문정공(宋文正公 : 송시열)께서 말씀하신 망한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그 어떻게 막을 수가 있었겠는가? 이에 그 남긴 운을 따라 지어 주나라를 높이는 감회를 붙인다. 고택에는 비단 부채 간직됐으니 사신 배로 중국과 통했음이라. 의관은 은나라 관을 본떠서 희고 해와 달이 비단을 비춰서 붉네. 북두성을 공연히 찔러볼 검은 있건만 기러기에 매어 보낼 편지는 없네. 노중련이 일찍이 가고 싶다는 땅에 이 쇠한 한 늙은이 홀로 서있네. 숭정기원후 세 번째 계해년(180 9월 관찰사 동양(東陽) 신헌조(申獻朝 1752-?)가 짓다.
  • 번역계해년(180 가을에 내가 환영을 받으며 강릉에 이르러 경포대에 올랐다. 경포대의 곁에는 날 듯한 정자가 있어 해운이라고 부른다. 곧 옛 이상(二相)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별장이요 그 자손들이 대대로 지켜온다고 한다. 내가 듣고 기이하게 여겨 돌아가는 길에 찾아가니 사문(斯文) 심박(沈煿)이 있어 나이가 칠순이었다. 나를 이끌어 정자에 올라 안부를 묻고 상자 안에 소장품을 꺼내 보여주었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부채에 쓴 시와 송문정공(宋文正公 : 宋時烈)이 지은 서문과 화운한 시였다. 또 벽 위의 두 현판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것은 정사(正使) 공용경이 쓴 ‘경호어촌(鏡湖漁村)’ 네 글자이고, 이것은 부사(副使) 오희맹(吳希孟)이 쓴 ‘해운소정(海雲小亭)’ 네 글자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크게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모두 우리 선조께서 옛날에 빈상(儐相)이 되었을 때 중국 사신에게서 얻은 것이니 실로 우리나라의 보물입니다. 썩어 부패하거나 사라져 없어지게 해서는 안 되는데 해가 오래되어 거의 분별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또 나이가 늙고 집이 가난하여 제 몸이 옛집의 보존하는 일을 할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힘을 보태주어 거듭 새롭게 해주시길 청하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탄식하며 허락하고 바로 명하여 시문을 옮겨 베끼고 집에 흙을 바르고 단청하도록 하였다. 대저 물건이 이루어짐과 훼손됨은 각기 그 때가 있다. 이 현판의 지붕을 이는 일이 마침 오늘에 있으니 그 또한 기다림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아, 갓과 신발이 거꾸로 위치하여 중국 사신들의 문물이 매몰된 지가 지금 200여년이 지났다. 그런데 명나라의 유적을 해동의 한 모퉁이인 해운정에서 다시 보게 되니, 송문정공(宋文正公 : 송시열)께서 말씀하신 망한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그 어떻게 막을 수가 있었겠는가? 이에 그 남긴 운을 따라 지어 주나라를 높이는 감회를 붙인다. 고택에는 비단 부채 간직됐으니 사신 배로 중국과 통했음이라. 의관은 은나라 관을 본떠서 희고 해와 달이 비단을 비춰서 붉네. 북두성을 공연히 찔러볼 검은 있건만 기러기에 매어 보낼 편지는 없네. 노중련이 일찍이 가고 싶다는 땅에 이 쇠한 한 늙은이 홀로 서있네. 숭정기원후 세 번째 계해년(180 9월 관찰사 동양(東陽) 신헌조(申獻朝 1752-?)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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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2)

현판(S22
  • 원문海雲亭。 尤菴。
  • 국문해운정(海雲亭) 우암(尤菴)
  • 번역해운정(海雲亭) 우암(尤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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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3)

현판(S23
  • 원문敬次尤齋題漁村復官恩旨韻 堪嗟解錮本心違。 百歲今方定是非。 復除絲綸貤舊爵。 尙賢宸意邁緇衣。 謹步龔華使寄題漁村湖堂韻。贈靜而兄。 誰言公誤引。 斥莾罪天通。 撫跡圭瑕白。 原心斗血紅。 百年公議定。 今日聖恩鴻。 豈但昆孫賞。 泉臺旣禿翁。 莪谷。李東白拜稿。 當時被衊與心違。 後世長嗟事却非。 吾祖詩題官復日。 今來愴誦淚盈衣。 漁村當日事。 心跡鬼神通。 寃恨終爲白。 官籤更付紅。 泉塗增耀倍。 山海揭名鴻。 愴舊吟先什。 兒孫已老翁。 丁巳元月七日。不肖孫鳳翼。時作邑宰。敬述謹書。
  • 국문우재(尤齋 : 송시열)께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을 복관하라는 임금의 교지를 주제로 지은 시’를 공경히 차운하다 사류(士類) 금고(禁錮) 풀려는 본심 어긋남을 탄식했으나 백세 뒤에 지금에 와 막 시비가 정해졌네. 관직 회복 어명에다 옛 관작이 더해지니 현인 아낀 임금 뜻이 「치의(緇衣)」에 미치셨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지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호수가 집의 운을 삼가 따라 지어 정이(靜而) 심징(沈澄) 형에게 드리다 누가 말했나? 심공(沈公 : 심언광)이 잘못 추천하여 잡초 베다 천벌이 시행됐다고. 행한 자취는 흰 옥의 흠결이었고 원래 마음은 한 말의 붉은 피였네. 백년 만에 공론이 정해졌으니 오늘에야 임금 은혜 크게 베푸네. 어찌 다만 먼 자손만 감상하리오? 무덤에는 이미 독옹(禿翁)이 계시네. 아곡(莪谷) 이동백(李東白)이 절하고 짓다. 마음과는 다르게 당시에 치욕 당했지만 후세인들 일 잘못됐다 두고두고 탄식했네. 우리 선조 시문은 복직 된 날 지은 거라 지금에 와 섧게 읊어 눈물이 옷을 적시네. (근보공화사기제어촌호당운) 어촌(漁村 : 심언광)께서 그 당시에 겼었던 일은 마음만은 귀신도 알아줬는지 원통한 한이 마침내 밝혀졌기에 관직명에 붉은 종이 다시 붙였네. 무덤에도 영광 배나 더해지겠고 산해에도 명성 크게 알려지겠네. 옛일 슬퍼 선조 시를 읊어보지만 이 손자도 어느덧 늙은이구나. 정사년(173 1월 7일 못난 손자 심봉익(鳳翼)이 이때 고을의 수령이 되어 공경히 기술하고 삼가 쓰다.
  • 번역우재(尤齋 : 송시열)께서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을 복관하라는 임금의 교지를 주제로 지은 시’를 공경히 차운하다 사류(士類) 금고(禁錮) 풀려는 본심 어긋남을 탄식했으나 백세 뒤에 지금에 와 막 시비가 정해졌네. 관직 회복 어명에다 옛 관작이 더해지니 현인 아낀 임금 뜻이 「치의(緇衣)」에 미치셨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지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호수가 집의 운을 삼가 따라 지어 정이(靜而) 심징(沈澄) 형에게 드리다 누가 말했나? 심공(沈公 : 심언광)이 잘못 추천하여 잡초 베다 천벌이 시행됐다고. 행한 자취는 흰 옥의 흠결이었고 원래 마음은 한 말의 붉은 피였네. 백년 만에 공론이 정해졌으니 오늘에야 임금 은혜 크게 베푸네. 어찌 다만 먼 자손만 감상하리오? 무덤에는 이미 독옹(禿翁)이 계시네. 아곡(莪谷) 이동백(李東白)이 절하고 짓다. 마음과는 다르게 당시에 치욕 당했지만 후세인들 일 잘못됐다 두고두고 탄식했네. 우리 선조 시문은 복직 된 날 지은 거라 지금에 와 섧게 읊어 눈물이 옷을 적시네. (근보공화사기제어촌호당운) 어촌(漁村 : 심언광)께서 그 당시에 겼었던 일은 마음만은 귀신도 알아줬는지 원통한 한이 마침내 밝혀졌기에 관직명에 붉은 종이 다시 붙였네. 무덤에도 영광 배나 더해지겠고 산해에도 명성 크게 알려지겠네. 옛일 슬퍼 선조 시를 읊어보지만 이 손자도 어느덧 늙은이구나. 정사년(173 1월 7일 못난 손자 심봉익(鳳翼)이 이때 고을의 수령이 되어 공경히 기술하고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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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4)

현판(S24
  • 원문題沈漁村園亭。 勝地逢杯酒。 斯遊也不嫌。 那知千里外。 得値二難兼。 海色初收霧。 松風不受炎。 何須韓吏部。 茗椀捧纖纖。 與君無貌敬。 相許結心親。 傾蓋關東月。 同樽漢北春。 僻居隣澗壑。 深巷絶蹄輪。 靜裏情談恰。 瓊辭照眼新。 旅況連旬閉戶眠。 美人招我涉前川。 沙汀水嚙迷江路。 蘆岸煙深失釣船。 客榻淸談霏玉屑。 漁邨佳味飽銀鮮。 待看湖面氷輪湧。 一葦同參海上仙。 萬曆癸酉。德水李珥。
  • 국문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의 원정(園亭)에 적다 빼어난 경치에 술자리 만나니 이번 놀이 또 거리낌 없네. 그 누가 알았으랴, 천리 밖에서 어진 주인 훌륭한 손 함께 할 줄을. 바다 빛은 안개가 막 걷히어 가고 솔바람은 더위 받지 않도록 하네. 어찌 꼭 한이부(韓吏部)의 말을 따르랴? 고운 손이 따라주는 차도 좋은데. 그대와는 겉치레로 사귈 수 없어 마음 맺어 친해지길 허락했네. 관동의 달빛 아래 잠깐 만났고 한양에서 봄을 맞아 술 함께했지. 외진 거처 내와 골짝 이웃하였고 깊은 골목 말과 수레 자취 끊겼네. 조용한 속 정든 얘기 흡족하였고 눈에 드는 멋진 글에 마음 새롭네. 열흘 이은 여행 뒤라 문 닫고 잠을 자다 고우신 분 날 부르자 앞 시내를 건너가네. 모래 물가 물이 불어 강 길을 해매였고 갈대 언덕 안개 깊어 낚싯배도 길 잃었네. 손님 자리 맑은 얘긴 옥가룬 양 날리는데 어촌의 안주로는 은빛 생선 맛보았네. 호수 위에 얼음 같은 달이 솟기 기다려서 작은 배로 바다 위의 신선되길 동참하리. 만력(萬曆) 계유년(157 덕수(德水) 이이(李珥 1536-158
  • 번역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공의 원정(園亭)에 적다 빼어난 경치에 술자리 만나니 이번 놀이 또 거리낌 없네. 그 누가 알았으랴, 천리 밖에서 어진 주인 훌륭한 손 함께 할 줄을. 바다 빛은 안개가 막 걷히어 가고 솔바람은 더위 받지 않도록 하네. 어찌 꼭 한이부(韓吏部)의 말을 따르랴? 고운 손이 따라주는 차도 좋은데. 그대와는 겉치레로 사귈 수 없어 마음 맺어 친해지길 허락했네. 관동의 달빛 아래 잠깐 만났고 한양에서 봄을 맞아 술 함께했지. 외진 거처 내와 골짝 이웃하였고 깊은 골목 말과 수레 자취 끊겼네. 조용한 속 정든 얘기 흡족하였고 눈에 드는 멋진 글에 마음 새롭네. 열흘 이은 여행 뒤라 문 닫고 잠을 자다 고우신 분 날 부르자 앞 시내를 건너가네. 모래 물가 물이 불어 강 길을 해매였고 갈대 언덕 안개 깊어 낚싯배도 길 잃었네. 손님 자리 맑은 얘긴 옥가룬 양 날리는데 어촌의 안주로는 은빛 생선 맛보았네. 호수 위에 얼음 같은 달이 솟기 기다려서 작은 배로 바다 위의 신선되길 동참하리. 만력(萬曆) 계유년(157 덕수(德水) 이이(李珥 153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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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5)

현판(S25
  • 원문海雲亭。
  • 국문해운정(海雲亭)
  • 번역해운정(海雲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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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6)

현판(S26
  • 원문次雲岡龔天使寄題漁村沈相公湖亭韻。呈靜而老兄案下。 紫極前星耀。 靑丘使節通。 亭臨滄海碧。 仙降霱雲紅。 北落空旋鳳。 東山幾賦鴻。 皇華今寂寞。 千古泣騷翁。 宋奎濂謹稿。 次龔華使韻。 滙水東南濶。 滄溟咫尺通。 夜涵沙月白。 春倒岸花紅。 高蹈忘機鷺。 遐心避弋鴻。 此非君賜地。 堪作四明翁。 丙子孟春。南原後人尹以道謹稿。
  • 국문중국 사신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상공에게 지어 보내온 호수가 정자 운을 따라 지어 정이(靜而, 沈澄) 노형에게 올리다 황궁 앞에 사신별이 빛을 내더니 우리 땅에 중국 사신 오시었구나. 정자 아래 창해는 푸른빛인데 신선 내린 서운(瑞雲)은 붉기도 하네. 북쪽 마을로 봉새 괜히 돌아간 뒤에 동쪽 산에 기러기를 몇 번 읊었나? 중국 사신 자취 지금 적막해져서 천고 뒤에 늙은 시인 울리는구나. 송규렴(宋奎濂 1630-170이 삼가 짓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둘린 물이 동남으로 넓게 펼치고 푸른 바단 가까이에 통해있어서, 밤에는 백사장에 흰 달 떠있고 봄에는 해안에 붉은 꽃이 드리워 몸 보존은 욕심 잊은 백로와 같고 숨을 마음은 주살 피한 기러기 같네. 여기는 임금께서 주신 곳은 아니나 사명(四明)의 늙은이가 되고 싶구나. 병자년(169 1월 남원(南原) 후인 윤이도(尹以道)가 삼가 짓다
  • 번역중국 사신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상공에게 지어 보내온 호수가 정자 운을 따라 지어 정이(靜而, 沈澄) 노형에게 올리다 황궁 앞에 사신별이 빛을 내더니 우리 땅에 중국 사신 오시었구나. 정자 아래 창해는 푸른빛인데 신선 내린 서운(瑞雲)은 붉기도 하네. 북쪽 마을로 봉새 괜히 돌아간 뒤에 동쪽 산에 기러기를 몇 번 읊었나? 중국 사신 자취 지금 적막해져서 천고 뒤에 늙은 시인 울리는구나. 송규렴(宋奎濂 1630-170이 삼가 짓다.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둘린 물이 동남으로 넓게 펼치고 푸른 바단 가까이에 통해있어서, 밤에는 백사장에 흰 달 떠있고 봄에는 해안에 붉은 꽃이 드리워 몸 보존은 욕심 잊은 백로와 같고 숨을 마음은 주살 피한 기러기 같네. 여기는 임금께서 주신 곳은 아니나 사명(四明)의 늙은이가 되고 싶구나. 병자년(169 1월 남원(南原) 후인 윤이도(尹以道)가 삼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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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7)

현판(S27
  • 원문曾閱皇華集。謹玩漁村沈相公與雲岡龔詔使酬應底詞章及詔使題相公扇面詩。未嘗不擊節歎賞。今幸托末契於靜而大兄。一日出示相公遺稿。備述其湖亭之勝及誣被與伸白之由。亦是一慨事也。俯仰今古。自不覺曠世之感。而重違吾老兄之所托。謹次原韻而歸之。 至痛重泉結。 危衷聖鑑通。 抱寃今始白。 含淚昔曾紅。 日月忙烏兎。 炎凉替燕鴻。 百年公議地。 爭說漁村翁。 崇禎紀元之六十一年暮春旣望。後學。趙景望稿。
  • 국문일찍이 『황화집(皇華集)』을 열람하다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상공과 중국 사신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수창했던 시 및 중국 사신이 심상공의 부채 위에다 적은 시를 삼가 완상할 때면 무릎을 치면서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다행히 정이(靜而) 심징(沈澄) 대형과 후배로서 사귐을 맺게 되었는데 하루는 그가 상공의 유고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그 호수가 정자의 경치 및 심상공이 무함(誣陷)을 입었다가 신원(伸寃)된 연유를 갖추어 기술하였으니 또한 하나의 개탄스런 일이었다. 고금을 살펴보니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드문 감회가 있고, 다시 우리 노형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삼가 원운(原韻)을 따라 지어 보낸다. 지극한 아픔은 황천에 맺히었고 곧은 충심 임금 살핌 입게 되었네. 품은 원통함은 지금 막 풀리게 됐고 맺힌 눈물은 옛날에 먼저 붉었다네. 세월따라 해와 달이 바삐 지났고 계절따라 제비 기러기 오고갔구나. 백년토록 공론이 있는 곳이면 어촌옹(漁村翁 : 심언광)을 다투어 말을 하였네. 숭정기원(崇禎紀元) 61년(168 3월 16일에 후학 조경망(趙景望)이 짓다.
  • 번역일찍이 『황화집(皇華集)』을 열람하다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상공과 중국 사신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이 수창했던 시 및 중국 사신이 심상공의 부채 위에다 적은 시를 삼가 완상할 때면 무릎을 치면서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다행히 정이(靜而) 심징(沈澄) 대형과 후배로서 사귐을 맺게 되었는데 하루는 그가 상공의 유고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그 호수가 정자의 경치 및 심상공이 무함(誣陷)을 입었다가 신원(伸寃)된 연유를 갖추어 기술하였으니 또한 하나의 개탄스런 일이었다. 고금을 살펴보니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드문 감회가 있고, 다시 우리 노형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삼가 원운(原韻)을 따라 지어 보낸다. 지극한 아픔은 황천에 맺히었고 곧은 충심 임금 살핌 입게 되었네. 품은 원통함은 지금 막 풀리게 됐고 맺힌 눈물은 옛날에 먼저 붉었다네. 세월따라 해와 달이 바삐 지났고 계절따라 제비 기러기 오고갔구나. 백년토록 공론이 있는 곳이면 어촌옹(漁村翁 : 심언광)을 다투어 말을 하였네. 숭정기원(崇禎紀元) 61년(168 3월 16일에 후학 조경망(趙景望)이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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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8)

현판(S28
  • 원문海雲小亭。 賜進士第。從仕郞。戶科。給事中。侍經筵官。前都察院。江西道。觀政。龍津。吳希孟書。
  • 국문해운소정(海雲小亭) 사진사제(賜進士第) 종사랑(從仕郞) 호과(戶科) 급사중(給事中) 시경연관(侍經筵官) 전도찰원(前都察院) 강서도(江西道) 관정(觀政) 용진(龍津) 오희맹(吳希孟)이 쓰다
  • 번역해운소정(海雲小亭) 사진사제(賜進士第) 종사랑(從仕郞) 호과(戶科) 급사중(給事中) 시경연관(侍經筵官) 전도찰원(前都察院) 강서도(江西道) 관정(觀政) 용진(龍津) 오희맹(吳希孟)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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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29)

현판(S29
  • 원문沈漁村海雲亭。次龔天使用卿韻。 小亭隣鏡浦。 不與世塵通。 戶外層濤碧。 楹間出日紅。 皇華曾吐鳳。 泥雪尙留鴻。 此事重難見。 窮溟泣老翁。 蔡之洪。 嘉靖方全盛。 當時漢節通。 金泥一封紫。 少海五雲紅。 文物腥胡羯。 皇華迹去鴻。 漁亭詩翰在。 追和泣尤翁。 尹鳳九。 天下同文日。 星槎左海通。 題詩雲水白。 寄興錦林紅。 不復見來牡。 空令歎去鴻。 茫茫宇宙恨。 江海一衰翁。 韓元震。庚申年。四月日。
  • 국문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작은 정자 경포호 이웃해 있어 티끌 이는 세상과는 통하지 않네. 문 밖에는 푸른 파도 겹겹이 일고 난간 사이 붉은 해가 솟아오르네. 중국 사신 예전에 뛰어난 글 지었는데 눈 녹은 진창의 기러기 흔적으로 남았네. 이런 일은 다시 보기 어려워져서 바다 끝에서 노옹을 울게 하구나. 채지홍(蔡之洪 1683-174 가정 황제 시절은 전성기여서 그때에 중국 사신 통하였다네. 금니 바른 한 봉서는 자줏빛 띠었고 작은 바다의 오색구름 붉게 서렸네. 문물들은 오랑캐의 비린내 난 채 중국 사신은 떠난 기러기 자취되었네. 어촌(漁村 : 심언광) 선생 정자에는 시편만 남아 눈물 흘린 우옹(尤翁 : 송시열) 위해 화답하노라. 윤봉구(尹鳳九) 천하가 중화 문명 함께한 날에 사신 배로 우리 땅과 통하였네. 하얗게 뜬 물 위 구름 시로 지었고 붉게 물든 비단 숲에 흥을 부쳤네. 찾아올 사신들은 다시 못보고 간 기러기만 속절없이 탄식케 하네. 망망한 우주에서 한스러워한 강해 속의 한 분 쇠한 어른이었네. 한원진(韓元震) 경신년(1740) 4월 어느 날.
  • 번역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해운정에서 중국 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작은 정자 경포호 이웃해 있어 티끌 이는 세상과는 통하지 않네. 문 밖에는 푸른 파도 겹겹이 일고 난간 사이 붉은 해가 솟아오르네. 중국 사신 예전에 뛰어난 글 지었는데 눈 녹은 진창의 기러기 흔적으로 남았네. 이런 일은 다시 보기 어려워져서 바다 끝에서 노옹을 울게 하구나. 채지홍(蔡之洪 1683-174 가정 황제 시절은 전성기여서 그때에 중국 사신 통하였다네. 금니 바른 한 봉서는 자줏빛 띠었고 작은 바다의 오색구름 붉게 서렸네. 문물들은 오랑캐의 비린내 난 채 중국 사신은 떠난 기러기 자취되었네. 어촌(漁村 : 심언광) 선생 정자에는 시편만 남아 눈물 흘린 우옹(尤翁 : 송시열) 위해 화답하노라. 윤봉구(尹鳳九) 천하가 중화 문명 함께한 날에 사신 배로 우리 땅과 통하였네. 하얗게 뜬 물 위 구름 시로 지었고 붉게 물든 비단 숲에 흥을 부쳤네. 찾아올 사신들은 다시 못보고 간 기러기만 속절없이 탄식케 하네. 망망한 우주에서 한스러워한 강해 속의 한 분 쇠한 어른이었네. 한원진(韓元震) 경신년(1740) 4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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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0)

현판(S30
  • 원문敬次先祖板上韻 今行事不與心違。 心與海雲無是非。 海雲亭上淸心坐。 百代遺芬襲我衣。 宋煥箕。 海雲亭次龔天使韻。 有亭名勝擅。 盛說漢槎通。 門對楊湖白。 簷浮桑日紅。 舊盟斜雨鷺。 高躅遠天鴻。 況復芳隣近。 羹墻見栗翁。 宋近洙 海雲亭下水。 曾得漢槎通。 先哲留文墨。 良春獻綠紅。 江山疲客馬。 天地過賓鴻。 往事問無處。 悄然對釣翁。 宋秉璿。
  • 국문선조(先祖 : 宋時烈)의 판상 시에 공경히 차운하다 지금 행한 세상일들 마음과는 안 달라도 마음과 바다구름은 시비란 게 없는 터라. 해운정 다락 위에 마음 맑혀 앉노라니 백 대에 남긴 향기 내 옷깃에 젖어드네. 송환기(宋煥箕 1728-180 해운정에서 중국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정자 세워 명승지를 독차지했고 성대한 말로 중국 사신과 통하였구나. 문 앞 대한 버들 가 호수 희게 빛나고 처마 위 뜬 부상 해는 붉게 비치네. 비낀 비 속 백로와 옛 약속 했는데 먼 하늘의 기러기에 높은 자취 맡겼네. 게다가 또 좋은 이웃 가까이 있어 눈길마다 율곡옹(栗谷翁 : 이이)이 나타나시네. 송근수(宋近洙 1818-190 해운 정 아래에 흐르는 물은 일찍이 중국 사신 배와 통했네. 지난 현인들 글과 글씨 남겨두었고 고운 봄은 풀과 꽃을 건네주노라. 강산에는 길손 태운 말이 지치고 천지엔 철 기러기 지나가네. 지난 일은 물어볼 곳도 없기에 슬퍼하며 낚시하는 노인만 보네. 송병선(宋秉璿)
  • 번역선조(先祖 : 宋時烈)의 판상 시에 공경히 차운하다 지금 행한 세상일들 마음과는 안 달라도 마음과 바다구름은 시비란 게 없는 터라. 해운정 다락 위에 마음 맑혀 앉노라니 백 대에 남긴 향기 내 옷깃에 젖어드네. 송환기(宋煥箕 1728-180 해운정에서 중국사신 공용경(龔用卿)의 시에 차운하다 정자 세워 명승지를 독차지했고 성대한 말로 중국 사신과 통하였구나. 문 앞 대한 버들 가 호수 희게 빛나고 처마 위 뜬 부상 해는 붉게 비치네. 비낀 비 속 백로와 옛 약속 했는데 먼 하늘의 기러기에 높은 자취 맡겼네. 게다가 또 좋은 이웃 가까이 있어 눈길마다 율곡옹(栗谷翁 : 이이)이 나타나시네. 송근수(宋近洙 1818-190 해운 정 아래에 흐르는 물은 일찍이 중국 사신 배와 통했네. 지난 현인들 글과 글씨 남겨두었고 고운 봄은 풀과 꽃을 건네주노라. 강산에는 길손 태운 말이 지치고 천지엔 철 기러기 지나가네. 지난 일은 물어볼 곳도 없기에 슬퍼하며 낚시하는 노인만 보네. 송병선(宋秉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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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1)

현판(S31
  • 원문次華使韻。題沈判書園亭。 稼穡村居僻。 魚蝦海市通。 近臨湖水碧。 高起畵堂紅。 欲與雲歸峀。 寧知弋慕鴻。 未成終老計。 悲殺主人翁。 嘉靖乙巳春孟。上洛。 朴光佑。
  • 국문중국 사신의 시에 차운하여 판서 심언광(沈彦光)의 원정(園亭)에 적다. 농사짓는 시골 거처 외지긴 해도 물고기 떼는 바다와 통해있겠네. 푸른 호수 가까이서 내려다보고 붉은 단청집 높다랗게 솟았네. 구름과 함께 산속으로 가고 싶었지만 기러기 쫒는 주살 있을 줄 어찌 알리오? 노년 마칠 계책을 못 이뤘기에 주인옹을 향하여 슬퍼하노라. 가정(嘉靖) 을사년(154 1월 상락(上洛 : 상주(尙州)) 박광우(朴光佑 1495-154
  • 번역중국 사신의 시에 차운하여 판서 심언광(沈彦光)의 원정(園亭)에 적다. 농사짓는 시골 거처 외지긴 해도 물고기 떼는 바다와 통해있겠네. 푸른 호수 가까이서 내려다보고 붉은 단청집 높다랗게 솟았네. 구름과 함께 산속으로 가고 싶었지만 기러기 쫒는 주살 있을 줄 어찌 알리오? 노년 마칠 계책을 못 이뤘기에 주인옹을 향하여 슬퍼하노라. 가정(嘉靖) 을사년(154 1월 상락(上洛 : 상주(尙州)) 박광우(朴光佑 14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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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2)

현판(S32
  • 원문昔在我中廟朝。群才應運。諸賢彙征。而漁村沈相公。以文雅節操。屢被薦選。己卯禍作。與士類同廢。及調停之議起。而公爲所推轂累舛(升)。霜臺天官之長。時有倡爲羽翼東宮解釋黨錮之說。以中之者。公初頗惑之。旣而覺其詐。遂昌言以排之。則群飛刺天。已不可制矣。公且再黜處藩而三奸卽敗矣。上乃識公先見。卽召入而又爲是輩所擠。退居臨瀛之鏡湖。而其所搆小亭。左右圖書。觴詠自娛。而徧揭諸名勝。詞翰以賁之。鏡湖漁村四字。卽華使龔用卿所題。海雲小亭四字。卽其副吳希孟所題。而通字原韻。亦龔使之作也。應而和之者多。如山之大卷。其間亦有公沒後追詠者。公沒於嘉靖庚子。其後百四十五年。卽我聖上之十年甲子也。因公後孫澄靜而甫。累次上言。特命追復官爵。恩及泉壤而公之函寃雪矣。尤齋先生乃次龔使韻。又以見匪風下泉之思。而門人全義李橝。遂效貂尾之續。詩曰。 重嶺坼天罅。 平湖與海通。 簾浮眉上翠。 亭入鏡中紅。 落日倦飛鳥。 秋風遵渚鴻。 至今鄕社老。 猶說漁村翁。 崇禎記元後甲子復之下澣。謹書于海雲亭。
  • 국문옛날 우리나라 중종임금 때에 많은 인재들이 좋은 운수를 만나 등용되자 어촌(漁村) 심상공(沈相公 : 심언광)이 문장이 우아하고 절조가 있다는 것으로 자주 천거되어 등용되었다. 기묘년(151 사화(士禍)가 일어나자 사류들과 함께 내침을 당했다가 또 분쟁을 조정하는 의론이 일어나자 공이 천거되어 누차 승진하여 사헌부(司憲府)를 거쳐 이조(吏曹)의 수장이 되었다. 당시 앞장서서 동궁(東宮)의 우익(羽翼)이 되어 당고(黨錮)를 풀어야 한다는 말로 중상하는 자가 있었다. 공이 처음에는 자못 그를 의심하였으나 이윽고 그 속임수를 깨닫고 마침내 성대한 말로써 배척하였지만 유언비어가 하늘을 찔러 이미 제어할 수가 없었다. 공이 또 다시 쫓겨나 귀양지에 있었는데 세 간신이 패망하였다. 주상이 이에 공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알고 곧 불러들였지만 또 이 무리들에게 배척받게 되었다. 은퇴하여 임영(臨瀛 : 강릉)의 경포호(鏡浦湖)에 머물면서 그곳에 작은 정자를 세워 좌우에 도서를 배치해 두고 술 마시고 시 읊으면서 스스로 즐겼다. 그리하여 그 명승에다 널리 거니 시와 글이 풍성하였다. ‘경호어촌(鏡湖漁村)’ 네 글자는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쓴 것이고, ‘해운소정(海雲小亭)’ 네 글자는 부사(副使) 오희맹(吳希孟)이 쓴 것이다. 해운정 시의 운자인 ‘통(通)’자도 또한 사신 공용경의 시를 따른 것이다. 호응하여 화답한 자들이 많아 마치 산과 같이 커다란 시축을 이루었고, 그 사이에는 또 공이 돌아가신 뒤에 뒤따라 읊은 자들도 있었다. 공은 가정 경자년(1540, 중종 3에 돌아가셨다. 그 후 145년이 지난 뒤는 곧 우리 임금님(숙종) 10년 갑자(168이다. 공의 후손 정이(靜而) 심징(沈澄)이 여러 차례 글을 올리자, 특명으로 관작을 회복하도록 하시니 은혜가 저승에까지 미쳐 공이 품었던 원통함이 씻기게 되었다. 우재(尤齋, 송시열) 선생께서 이에 중국사신 공용경의 운을 따라 지으셨고, 또 비풍(匪風)과 하천(下泉)의 생각을 보이셨으니, 문인인 전의(全義) 이담(李橝 1629­171이 마침내 개꼬리로 담비 꼬리에 잇는 뜻을 본받아 시를 짓는다. 겹겹산은 하늘 갈라 틈을 내었고 너른 호수 바다와 통해있는데 눈썹 위의 푸른빛이 발에 떠있고 거울 속(경포호)의 붉은빛은 정자에 든다. 해가 지자 날던 새들 쉬러 오는데 가을바람에 물가 기러기 뒤따라가네. 지금에도 노인들은 고을 모임에 아직도 어촌 노인을 이야기하네. 숭정 기원후 갑자년(168 복월(復月 : 11월) 하순에 해운정에서 삼가 쓰다.
  • 번역옛날 우리나라 중종임금 때에 많은 인재들이 좋은 운수를 만나 등용되자 어촌(漁村) 심상공(沈相公 : 심언광)이 문장이 우아하고 절조가 있다는 것으로 자주 천거되어 등용되었다. 기묘년(151 사화(士禍)가 일어나자 사류들과 함께 내침을 당했다가 또 분쟁을 조정하는 의론이 일어나자 공이 천거되어 누차 승진하여 사헌부(司憲府)를 거쳐 이조(吏曹)의 수장이 되었다. 당시 앞장서서 동궁(東宮)의 우익(羽翼)이 되어 당고(黨錮)를 풀어야 한다는 말로 중상하는 자가 있었다. 공이 처음에는 자못 그를 의심하였으나 이윽고 그 속임수를 깨닫고 마침내 성대한 말로써 배척하였지만 유언비어가 하늘을 찔러 이미 제어할 수가 없었다. 공이 또 다시 쫓겨나 귀양지에 있었는데 세 간신이 패망하였다. 주상이 이에 공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알고 곧 불러들였지만 또 이 무리들에게 배척받게 되었다. 은퇴하여 임영(臨瀛 : 강릉)의 경포호(鏡浦湖)에 머물면서 그곳에 작은 정자를 세워 좌우에 도서를 배치해 두고 술 마시고 시 읊으면서 스스로 즐겼다. 그리하여 그 명승에다 널리 거니 시와 글이 풍성하였다. ‘경호어촌(鏡湖漁村)’ 네 글자는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이 쓴 것이고, ‘해운소정(海雲小亭)’ 네 글자는 부사(副使) 오희맹(吳希孟)이 쓴 것이다. 해운정 시의 운자인 ‘통(通)’자도 또한 사신 공용경의 시를 따른 것이다. 호응하여 화답한 자들이 많아 마치 산과 같이 커다란 시축을 이루었고, 그 사이에는 또 공이 돌아가신 뒤에 뒤따라 읊은 자들도 있었다. 공은 가정 경자년(1540, 중종 3에 돌아가셨다. 그 후 145년이 지난 뒤는 곧 우리 임금님(숙종) 10년 갑자(168이다. 공의 후손 정이(靜而) 심징(沈澄)이 여러 차례 글을 올리자, 특명으로 관작을 회복하도록 하시니 은혜가 저승에까지 미쳐 공이 품었던 원통함이 씻기게 되었다. 우재(尤齋, 송시열) 선생께서 이에 중국사신 공용경의 운을 따라 지으셨고, 또 비풍(匪風)과 하천(下泉)의 생각을 보이셨으니, 문인인 전의(全義) 이담(李橝 1629­171이 마침내 개꼬리로 담비 꼬리에 잇는 뜻을 본받아 시를 짓는다. 겹겹산은 하늘 갈라 틈을 내었고 너른 호수 바다와 통해있는데 눈썹 위의 푸른빛이 발에 떠있고 거울 속(경포호)의 붉은빛은 정자에 든다. 해가 지자 날던 새들 쉬러 오는데 가을바람에 물가 기러기 뒤따라가네. 지금에도 노인들은 고을 모임에 아직도 어촌 노인을 이야기하네. 숭정 기원후 갑자년(168 복월(復月 : 11월) 하순에 해운정에서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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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3)

현판(S33
  • 원문謹步天使龔內翰海雲亭板上韻。 名亭臨鏡水。 迢遞漢槎通。 渺渺山雲白。 品品海日紅。 詩留開口鳳。 人去印泥鴻。 古宅空文藻。 君今皓首翁。 坡平。尹守慶。
  • 국문중국 사신 내한(內翰) 공용경(龔用卿)의 해운정(海雲亭) 판상운(板上韻)을 따라 삼가 짓다 경포호수 내려 보는 이름난 정자 중국 사신 통한 때가 아득하구나. 아스라이 산엔 구름 희게 떠있고 물물마다 바다 해로 붉게 물드네. 입을 열면 봉새 같은 시를 남겼고 흔적 남긴 기러긴 듯 사람은 갔네. 옛 집에는 속절없이 글만 남은 채 그댄 지금 머리가 센 늙은이 일세. 파평(坡平) 윤수경(尹守慶 1784-?)
  • 번역중국 사신 내한(內翰) 공용경(龔用卿)의 해운정(海雲亭) 판상운(板上韻)을 따라 삼가 짓다 경포호수 내려 보는 이름난 정자 중국 사신 통한 때가 아득하구나. 아스라이 산엔 구름 희게 떠있고 물물마다 바다 해로 붉게 물드네. 입을 열면 봉새 같은 시를 남겼고 흔적 남긴 기러긴 듯 사람은 갔네. 옛 집에는 속절없이 글만 남은 채 그댄 지금 머리가 센 늙은이 일세. 파평(坡平) 윤수경(尹守慶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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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4)

현판(S34
  • 원문海雲亭謹次天使韻。 客路問喬木。 琴書石逕通。 牕開沙鳥白。 檻照海暾紅。 (원문 누락) 呼罇共數鴻。 風流前輩遠。 怊悵一漁翁。 異菴居士。李秉鼎。
  • 국문해운정에서 중국 사신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여행길에 교목 있는 집을 물으니 거문고와 책 갖춘 집이 돌길로 통했네. 창문 여니 모래 위로 흰 새가 날고 난간엔 바다의 붉은 해 비추네. 자리 옮겨선 빗소리를 쓸쓸히 듣고 술잔 놓고 기러기를 함께 세노라. 풍류 넘친 선배들은 멀어졌으니 한 어옹을 서글퍼 하노라. 이암거사(異菴居士) 이병정(李秉鼎 1742-180
  • 번역해운정에서 중국 사신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여행길에 교목 있는 집을 물으니 거문고와 책 갖춘 집이 돌길로 통했네. 창문 여니 모래 위로 흰 새가 날고 난간엔 바다의 붉은 해 비추네. 자리 옮겨선 빗소리를 쓸쓸히 듣고 술잔 놓고 기러기를 함께 세노라. 풍류 넘친 선배들은 멀어졌으니 한 어옹을 서글퍼 하노라. 이암거사(異菴居士) 이병정(李秉鼎 174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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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5)

현판(S35
  • 원문次雲岡龔內翰韻。寄呈士炯公案下。 天不饒吾輩。 湖邊臥遊通。 一心優日白。 雙頰借杯紅。 戀憶浮孤艇。 題封托遠鴻。 滄洲今夜月。 分照兩衰翁。 陋巷省齋老人拜。
  • 국문내한(內翰)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의 운을 따라 지어 사형(士炯 : 심언광(沈彦光)) 공께 부쳐 올리다 정순붕(鄭順朋 1484-154 하늘이 우리에게 너그럽진 않아도 호수 가는 누워서 놀만 하구려. 한 마음은 해보다 희게 빛나고 두 볼은 술잔 빌려 붉어지겠지. 그리운 생각 외로운 배에 띠우겠고 편지 써서 기러기 편에 부치시리라. 창주에 떠오른 오늘밤 달은 쇠한 두 늙은이를 나눠 비추리. 누추한 골목의 성재노인(省齋老人)이 절하며 드리다.
  • 번역내한(內翰) 운강(雲岡) 공용경(龔用卿)의 운을 따라 지어 사형(士炯 : 심언광(沈彦光)) 공께 부쳐 올리다 정순붕(鄭順朋 1484-154 하늘이 우리에게 너그럽진 않아도 호수 가는 누워서 놀만 하구려. 한 마음은 해보다 희게 빛나고 두 볼은 술잔 빌려 붉어지겠지. 그리운 생각 외로운 배에 띠우겠고 편지 써서 기러기 편에 부치시리라. 창주에 떠오른 오늘밤 달은 쇠한 두 늙은이를 나눠 비추리. 누추한 골목의 성재노인(省齋老人)이 절하며 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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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S36)

현판(S36
  • 원문歷訪海雲亭。追寄主人。自寓感懷也。 天使題扁尤老文。 漁村一曲至今聞。 人間更有尊周地。 落照傷心倚海雲。 强圉作噩之孟夏。德水李聖模稿。
  • 국문해운정을 찾아가서 주인에게 부쳐주며 스스로 감회를 붙이다 중국 사신 쓴 편액과 우암(尤庵 : 송시열) 선생 글월이 어촌(漁村 : 심언광) 어른 한 마을에 지금까지 알려졌네. 이 세상에 주(周)를 높일 땅은 다시 있으랴 해질녘 마음 아파 해운정에 기대노라. 강어작악(强圉作噩 : 정유년(177) 4월 덕수(德水) 이성모(李聖模 1715-?)가 짓다.
  • 번역해운정을 찾아가서 주인에게 부쳐주며 스스로 감회를 붙이다 중국 사신 쓴 편액과 우암(尤庵 : 송시열) 선생 글월이 어촌(漁村 : 심언광) 어른 한 마을에 지금까지 알려졌네. 이 세상에 주(周)를 높일 땅은 다시 있으랴 해질녘 마음 아파 해운정에 기대노라. 강어작악(强圉作噩 : 정유년(177) 4월 덕수(德水) 이성모(李聖模 1715-?)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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